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9


우리가 떨어져 지낸지 벌써 한달이에요.


처음 함께 보낸 한달은 날이 추워 손을 꼭 잡고다녔는데..

함께하지 못한 한달은 점점 더워지네요.


마지막 길에 많이 울지않고 씩씩하게 지낸다는 약속은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있어요.

한달동안 하루도 안 울어버린 날이 없어요.

정말 눈물속에 살고 있는거 같아.


잘 지내다가도 누군가 하는 한마디에 쿵.

하고 마음이 떨어져 그새 울어버려요.


다들 우리가 함께하는 그시간동안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거래요.

난 더 오래오래 사이가 좋고 싶었는데...


몇일 전에 문뜩...

우리오빠 키가 얼마나 됐더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맞춤 했던 그 키가 생각이 안나더라..


나는 아직 우리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너무 생생한데...

너무 사소한 것부터 흐릿해질껀가봐....

모든 기억들이 제발 천천히 흐릿해졌으면 좋겠어..


사람들은 빨리 털어버리고 씩씩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게 안되네...


사방에 꽃이 한가득 피어올랐어요.

작년엔 함께 장미를 보러다녔던거 같은데..

올해는 꽃도 눈에 안들어와..


오빠가 꽃선물을 해주면 나는 질색하며 꽃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오빠에게 예쁜 꽃들을 선물하려고 이렇게 됐나 싶어요.


또 예쁜 꽃 사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러 갈께요.

언제나 처럼 내 이야기를 기다려줘요.


아주 많이 그립고, 아주 많이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