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88


시간이 자꾸만 빠르게 흘러가는게 고맙기도 하면서 야속하기도 합니다.

오빠에게 자주 안부를 묻지 못해 미안하고 그만큼 내가 정신없이 살고 있는거 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덥고 힘들기만 하던 한여름을 지나 선선한 날씨를 맞이했고,

아직 아이의 방학이 끝나지 않아 저 멀리 내가 좋아 하는 바다가 있는곳으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틈틈히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많이 하고 그리워 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느꼈나요?


예전처럼 눈길이 가는 모든곳에서 오빠를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틈틈히 오빠를 그리워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엄청 쌀쌀해졌어요.

이따금씩 목이 따가운거 보니 곧 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듯 합니다.


좀 더 자주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눈물로 살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살다보니 어떻게든 웃으며 살아집니다.

그렇다고 다 잊은건 아닙니다.

아직도 눈물짖고 슬프지만 간간히 웃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살 사람은 다 살아지나 봅니다.


조금 있으면 벌써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은 이사 준비를 하려 합니다.

짐 정리도 대충 해놔야 하니 계속 집에서 바쁘게 지낼듯 합니다.


오빠가 긴 여행을 떠난지도 500일이 지났어요.

우리는 나름 그래도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큰 걱정하지 마요.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워요. 아마 우리가 만나는 날 전까지는 계속 그러겠지요.

그래도 잘 지내 볼께요.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 가득담아 그곳에서의 안녕을 기도합니다.

아주 오랫만에 꿈에 한번 나와줘요, 우리 그렇게라도 얼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