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지금쯤이면 좋은 곳에 잘 도착하셨을까요?


장례 치르는 동안 가족들 모두 할아버지가 좋은 곳에 가시길 함께 기도했어요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가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실 줄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참 야속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먹먹하고 아파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첫 손녀로 태어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렇게 자라서 제가 받은 사랑 꼭 돌려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사랑이 저한테 가장 행복한 기억이에요


그 기억 마음에 소중하게 품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게요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가 들어주셨으면 하는 한 가지 바램은 할머니께만큼은 제가 받은 사랑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사랑하는 손녀딸, 할머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손녀딸 할머니가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할아버지 좋은 곳 가셔서 못 누렸던 것들 실컷 누리시고 아프지 말고 늘 행복하세요


또 편지쓸게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정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