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할부지 벌써 보고싶어 - (1)


To. 할부지께


어제 하늘 올라가니 편해?

내가 고른 꼬까옷 이쁘지?

비싸도 할부지한테 젤 어울릴만한 걸로 골랐어


글고 일요일에 다음날 꼭 보기로 했는데 약속 왜 안 지켰어

매일 보고 싶었는데 나 진짜 넘 속상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1년 동안 투병생활하느라

이젠, 진짜 아프지 마 고생했어

아프면 나 속상해서 울어

못 지켜줘서 미안해

살고 싶었을 텐데 정말 미안해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미안

하와이도 가고 싶었을 텐데..

그러게 건강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 이 손녀한테 효도 받고 갔어야지

손녀 결혼하는 것도 못 볼랑가 ~

맨날 이 소리 하더니 진짜 그러면 어떡해

이제는 올라가서 고모할머니도 만나고 큰할아버지도 만나고

자유롭게 지내

그렇게 산에서 살고 싶다고 자연인만 주구장창 보더니

진짜 자연인이 됐네


할부지 때문에 힘들어서 살짝 짜증 낸 거 다 용서해 줘

그거 다 진심 아니야

할부지도 나한테 짜증 잘 냈으니까 우리 쌍방이다 ㅎ.ㅎ


우리 가족들 얼굴 다 보고 느끼고 갈 수 있도록 기다려줘서 고마워

할머니랑 나 밥 먹고 오라고 기다려주고 할부지는 참 가족밖에 몰라

할부지는 참 바보야


가서는 화투도 치고 담배도 막 펴 그래 콜라도 마시고 믹스커피도 마시고

그리고 나 할부지한테 운전면허 연수도 받아야 하는데

너무해 화투치는 것도 알려준다고 했었잖아 ㅠ

진짜 나 아직 할부지 껌딱지 해야 하는데

장난도 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싶어


홍익돈까스 가서 돈까스도 먹고

미각 가서 짜장면 먹고

주문진 가서 생선구이도 먹고

삼동소바 가서 소바도 먹고


그리고 큰할아버지 그렇게 보고싶어 하더니 큰할아버지 계신 곳에서 떠나고 싶었어?


아직 할부지 이불에 할배 냄새 나

나 아직 할부지 없이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어

언젠가 할부지랑 이별해야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넘 빠르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내가 많이 울어도 이해해 줘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래

우리 공주님 하고 한 번만 불러주면 안 돼? 할부지?


할머니랑 가족들 내가 잘 챙길 테니까

할부지는 항상 나 지켜줘야 해

기죽지 않게 꼭


항상 올바르게 크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빠같은 울 할부지 내가 많이 사랑해요


다음생에는 꼭 내 아빠해줘


Form. 할부지의 우리 공주님 올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