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정말 오랜만에 저 왔어요. 아빠 가시고 나서 이제 봄도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왔어요
마늘 다 뽑아서 밭에는 갈일이 없지만, 요즘에 상추 고추 오이 가지 옥수수 이런 거 보면 아빠 생각이 너무너무 많이나요. 또 따시냐고 짜증도 많이 부렸었는데 진짜 이제야 아빠 한테 짜증부렸던거 죄송해요. 밭에서 막 쪄서 먹었던 옥수수도 이제는 돈주고 사먹어야 하는데, 먹어보면 아빠가 쪄주셨던 그맛이 절대로 나지가 않아요. 엄마는 누나가 숙제를많이 내줘서 매일 머리를 쓰시는 퍼즐 이런거 많이 하세요, 저보다 더 잘하시고 빨리 하세요, 심심하실 때 구르마 끌고 홈플러스앞에 가셔서 할머니들하고 이야기도 잘 하시고, 홈플러스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저보다 먼저 잘 아셔서 이야기도 잘 해주세요. 아침 점심 저녁도 다 생각하시면서 드시니 건강백점 이세요 그러니 엄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리고 밭에 있는 오가피 나무랑, 제가 심었던 대추나무 두 그루는 가평 매형네 집에다 옮겨 심기로 했어요. 진짜 무더위에 밭에서 일하시던 모습 정말 생생한데 아빠 얼굴 만질수도 없고, 볼수도 없으니 먹먹해져요. 나이 먹어도 아빠한 테는 한없는 애 같아요. 주말에 친구가 보내준 옥수수 가지고 엄마네 갈께요 아빠,,잘 지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