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 27


여름만 되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처서가 지났음에도

이곳은 아직도 그렇게 더워.


그동안 내가 좀 많이 바빴어.

그래서 자주 가지도 못하고 신경도 많이 못썼네

우리 결혼하기 전엔 나한테 운전면허 없어도 된다고 했던 오빠였고

결혼해서 아이가 좀 컸을땐 따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했던 오빠였는데....

오빠가 없으니까 이제서야 면허를 땄네

그러느라 정신이 없었어.


주말에 시험 합격했고 주중에 가서 면허 찾아올꺼야.


그럼 오빠랑 함께있는 우리 차 타고 인사하러 갈께

오빠가 11년동안 애지중지 했던 차

내가 잘 데리고 다닐께.

최대한 사고 안나게 조심해볼께.


이제 정신을 쏙 빼 놓을것도 없으니

다시 우울해지지 않도록 나도 잘 추스러볼께


하루하루 오빠생각 조금만 해볼께

아직도 내가 본 마지막 모습들이 눈에 너무 선해서

가끔 울컥 하기도 하지만 처음처럼 주체 못할정도는 아니니까

잘 지내볼께


벌써 8월의 마지막주야.

아직도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안가는데

벌써 120일이 가까이 지났더라

처음엔 하루하루 오빠랑 함께 못하는게 슬펐는데..

이젠 조금씩 우리가 만날 날이 하루는 더 가까워졌구나 싶어져.


근래에 오빠옷들을 조금 정리해봤어.

눈물이 너무 차오르는데 그 누구한테도 티를 못내겠더라

그래도 먼지 쌓기만 하던 안경도 치우고

옷도 좀 치웠어.

아직 오빠가 쓰던 가방, 지갑의 지폐하나까지도 손도 못대고 있지만..

어떻게든 조금씩 치우면서 살아가고 있어.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산 사람은 살아지네.

죽을것 같았는데... 그게 되네...


내일이면 또 출근해서 괜찮은척, 신나는 척을 할꺼야.

그래도 늘 오빠 생각 하며 그리워 하는건 변함없을꺼야.

오늘도 오빠가 너무 보고싶지만

그래도 잘 참고 견딜께.


붕붕이 끌고 벌벌 떨면서 어떻게든 가볼께~

우리 금방 또만나자^^

오늘도 많이 사랑했고

내일도 변함없이 사랑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