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 20


1년전쯤 우리가 이사했던 그날을 기억하나요?

지금처럼 숨이 막히게 덥고 힘든날이였어.

어릴때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이사가 싫다고 했던 오빠였는데..

이사하고 처음 잠들던 그밤.

좋지만 어색해하던 그 표정이 생각 나네.


넓은곳으로 오빠를 옮겨주고

그 안에 오빠가 좋아 하던것들로 조금씩 채워주고 왔는데...

어때요? 마음에 드나요?


오늘은 문뜩 정수기 앞에서 오빠가 좋아하는 컵에 찬물을 가득따라 마시는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찰나의 느낌이였는데 내가 오빠를 끌어안고 울고 있는거 같았어.

근데 그 느낌이 잠깐이지만 너무 생생하더라.

그래서 유독 오빠 생각이 많아진 주말이였어.


내일부턴 또 멀쩡히 하루를 살아야 하겠지.

오빠생각을 할 틈도 없이 바쁜시간들도 보내야 하고

일을 하다가도 멍하게 오빠생각을 할때도 있고

퇴근길 공원에 앉아 혼자서 울어버리기도 하겠지.

그래도 다시 씩씩하게 살아볼께요.


우리함께했던,

이제는 이세상에 나만 아는 그 소중한 기억들

너무 아까운 우리의 예쁜 시간을 잘 곱씹으며 살아볼께요.


보고싶은 내 아까운 사람.

이번주도 우리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의 시간을 잘 보내봐요.

혼자 또 보러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