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오빠, 잘 지내고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쓰는 지금도 아직 현실 같지가 않아. 그냥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연락하면 받을 것 같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간경화로 잠들었다가 그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 그냥 멍했고,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어. 오빠가 그렇게 갑자기 사라질 사람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 같아.
그리고 계속 마음에 남는 게 있어.
우리 마지막에 싸웠던 거.
그게 자꾸 생각나서… 그때 왜 그랬지, 왜 조금만 더 참지 못했을까, 왜 더 따뜻하게 말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돌아.
미안하다는 말, 제대로 못 한 게 너무 마음에 걸려.
오빠는 나한테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잖아.
나중을 약속했던 사람이었고, 함께할 미래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그게 이렇게 끝나버릴 줄은 정말 몰랐어.
그래서 더 아직도 거짓말 같아.
이게 진짜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오빠, 나 아직도 오빠 많이 생각해.
길 가다가도, 그냥 아무 이유 없이도 문득문득 떠올라.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오빠를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해.
그때 못 했던 말 이제라도 할게.
미안해. 그리고 정말 고마웠어.
오빠 덕분에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고, 그 시간들은 다 진짜였어.
그리고… 많이 사랑했어. 지금도.
혹시 어디선가 나 보고 있다면,
그때처럼 웃으면서 한 번만이라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여기서 잘 살아볼게.
오빠 몫까지는 아니어도, 오빠 기억하면서 버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