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이 잘 있지??

수십번을 쓸까 말까 고민하고, 편지를 남겨두면 글씨가 너무 작아서 우리 할아버지 읽을수나 있을까, 비공개로 해두면 할아버지도 못보는거 아닐까,

우리 할아버지 친구들이랑 가족들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내는데 내가 바짓가랑이 붙잡는거 아닌가..

마지막 얼굴도 못봤는데 할 말은 해야지 하고 쓰기 시작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편지는 쓰지도 못하고 한참을 울다가 자

나도 언제쯤 덤덤하게 이 편지를 쓸 때가 오겠지 할아버지?


나 하고 싶은 말 진짜 많은데

제일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너무 보고싶어 할아버지

할아버지 목소리 한 번만 듣고 싶어

어이구 혜민이냐

그래 전화해줘서 고맙다

이 말이 너무 듣고 싶어 할아버지

진짜 너무 보고 싶다 내 할아버지

집에 있어도 항상 벨트 차고 셔츠 입고 머리 정리하고

우리 손에 뭐라도 쥐어서 집에 보내려고 하고

전화 좀 해달라고 얘기하는 내 할아버지 보고싶어 너무너무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막내라 가족 중에서 할아버지랑 나랑 보낸 세월이 제일 짧잖아

20년 밖에 같이 못지낸거 나는 이게 제일 서운하고 서러워..

대학교 졸업식때 오기로 약속했었잖아 그때까지만 버텨주지

아니 나 장학금 받는다고 학교 옮긴다는 얘기라도 듣고 가지

많이 아팠구나 우리 할아버지

지금은 어때? 안 아파?

머리도 안아프고 허리도 안아프고 밥도 잘 먹지??

청하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코다리냉면도 먹었어??

아프지만 마 할아버지 알았지?


잘 놀다가, 잘 있다가 시간 있을 때 할머니 꿈에 나와줘 할아버지

다 괜찮다고 이제 하나도 안아프다고 말해주고

딸들이랑 재밌게 잘 지내다가 나중에 만나자고 말해주고

그만 울라고는 하지 말고

할머니 안외롭게 내가 문자랑 전화 자주 하고 있어!

할아버지한테도 문자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암튼 할아버지 내가 너무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