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나의 행운이자 행복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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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운이고 행복인 승준아

오늘 네가 좋아하던 내 당근계란김밥 잔뜩 싸서 갔는데

아침이라 급하게 만들어서 어땠을지 모르겠어

올 가을엔 한강 피크닉도 제대로 못 가봤잖아

나눠 먹었으면 했는데 막상 가니까 너랑 얘기도 많이 못하고 정신없이 울다가만 나왔네


너 공부할 때 자주 먹던 다이제도 네가 항상 가던 스카 상가 편의점에서 사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좀 별로였으려나

공부하다 편의점 바깥 테이블에서 밥 먹을 때마다 사진 찍어 보내줬던거 생각난다

아부지, 어무니, 형은 치킨이랑 햄버거 챙겨오셨더라

근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다 먹지도 못 했겠네 천천히 먹으면 좋았을텐데


어제는 우리가 계속 얘기했던 800일이었잖아

8000일 정도는 만난 것 같은데 참..

서울에 와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많이 허전해

널 만나기 전이랑 똑같이 다시 혼자가 됐어

2년도, 없어진 너도 다 꿈인 것 같아

비현실적으로 과분하게 행복한 2년 짜리 꿈이었던거지

함께한 날보다 그리워한 날이 더 길어지는 날이 올까?

결국 그런 날까지 오게될까


다들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난 아직 준비가 안됐네 앞으로도 그렇겠지

또 보러갈게 벌써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