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당근색 제복


교육 잘 받고 있지? 벌써 두 달 넘었겠네

소방서들 지날 때마다 어떤 교육이던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네가 상상돼

제복 입은 모습 진짜 멋있을텐데!

나도 틈틈히 네 생각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

우리 못 본 지 너무너무 오래됐다

9개월??? 시간만 그냥 막 가는 것 같애 다 너무 징그럽다

외면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진짜 잘 안되네

그래도 네가 주구장창 보고싶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이젠 진짜 여름이야 우리 더운거 진짜 싫어해서 데이트 하면 하루에 카페 두 번 세 번 가고 그랬잖아

근데 날씨 좋다고 돌아다니면서 사람 구경했던 것 보다 덥다고 춥다고 어디에서든 둘이서만 있었던게 더 그립네

원래도 여름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젠 진짜 너무너무 싫다

푹푹 찌는 여름마다 지칠만큼 생각나겠지

그냥 다 내 업보인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