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지은아~ 내 딸 사랑하는 지은아~


지은아~ 사랑하는 내 딸 지은아~

오랜만에 이 아빠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너도 이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주 10월 27일에 니 할머니가 니 동생 성욱이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니가 있는 하늘나라로 떠나셨단다.


할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져서 겨우 하루 반만에 떠나셨고 10월30일에 발인하여 수원연화장의 니 할아버지가 안치되어 계신 곳의 바로 맞은편에 마침 자리 하나가 비워있어

할머니를 거기다 모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서로 마주보고 계시게 되었단다.

그리고 오늘 11월 1일에 할머니가 계시던 행복재활요양원의 근처인 안녕성당에서 삼오제미사까지 다 마쳤단다

그런데 오늘 니 엄마가 니 이름까지 미사 명단에 넣어서 위령미사를 지냈는데 신부님이 니 이름을 호명하는데 아빠가 또 눈물이 흐르더구나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이 아빠의 가슴에 맺힌 한은 없어지지가 않을 것 같구나


그래도 할머니는 89세로 떠나실 때가 되긴 되었지만 할머니가 떠나실 때 너무 갑자기 떠나시니 이 아빠는 마음의 준비도 안되고 너무 아쉬워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단다

물론 지금도 마음이 아프지만 할머니가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하셨는데 니가 떠난 얘기도 못한게 그게 더 마음에 걸리는구나


할머니가 혹시 지금은 너를 만나서 깜짝 놀랐을 수도 있었겠구나 아니면 아직은 너를 만나지 못 했었을 수도 있겠지

할머니께서 너를 많이 그리워 하셨단다

이 아빠가 할머니를 면회할 때마다 너를 물어보고 지은이가 연락 한번 안한다고 많이 서운해 하시고 직접 전화해보고 싶다고 까지 하셨는데 그때마다 아빠는 지은이가 바빠서 연락 못한다고 하고 말았단다

그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든지!! 요양원에서 나와서 차 몰고 갈 때마다 이 아빠가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을 흘렸었단다.


사랑하는 내 딸아~

그래도 할머니는 결국은 니가 먼저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다는 것은 모르고 떠나셨구나.

지금 생각하면 말을 안한게 잘한건지?? 말을 했어야 잘한건지?? 이 아빠 가슴에 깊이 회한만 남는구나.

 

지은아~ 사랑하는 내 딸 지은아~

그리고 할머니 떠나신 그 다음날 10월28일에는 성욱이 결혼식을 치루었단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처음에는 어떻게 결혼식을 치루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지만

결국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루었단다.


근데 니 친구 옥정이와 민정이 그리고 또 한명은 이름을 모르겠구나! 니 친구들이 왔는데 아빠가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라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는데도 니 친구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조서방도 혼자 왔는데 조서방을 보니 너무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우리 유하는 멀어서 가기 싫다고 해서 안데려왔다는데 우리 유하가 무슨 마음인지 조서방도 가지 말라고 해서 간신히 왔다고 하더라 이 아빠는 처음에는 우리 유하가 보고 싶어서 데려왔으면 했지만 막상 결혼식 때 조서방을 보니 우리 유하까지 왔더라면 이 아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으리라 생각이 들어 우리 유하를 안데려 온게 잘 한 것 같다 생각했었단다.


성욱이 결혼식은 성욱이 제자 학생들이 많이 와서 축하공연도 해주고 해서 아주 좋았고 아빠 하객들이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할 정도로 제법 괜찮게 진행 되었단다.

하지만 결혼식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너와 조서방이 결혼식하던 그 모습들이 생각나고

니가 니 동생 성욱이 결혼식도 못 보고 떠나버렸구나!! 싶어서 계속 눈물이 나더라

아들 결혼식 하는데 눈물 흘리면 얼마나 주책 맞겠나!! 싶어 참 죽을 힘을 다해서 참고 참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단다.


간신히 성욱이 결혼식을 다 마치고 니 엄마랑 서둘러 할머니 장례식장인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으로 가서 8시부터 빈소를 차렸고, 안녕성당에서 신자들과 신부님이 와서 장례미사를 시작으로 장례식을 치루었단다.


그 날 밤 아빠 혼자 할머니 빈소에서 자게 되었는데 니 할머니 영정사진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구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든 어머니 큰손녀 우리 지은이가 어머니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어요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우리 지은이를 보면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어머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가신게 더 나은건지? 알고 가신게 더 나은건지? 뭐가 더 나은것 이었는지? 지금은 모르겠네요

어머니 먼저 가신 아버지와 같이 우리 지은이 잘 돌봐주세요 하며 참 많이 울었었단다

너에게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는구나

 

지은아~ 내 딸 사랑하는 지은아~


영혼이란게 있는건지? 없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아빠는 영혼이란게 제발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렇다면 지금 하늘나라에서 생전에 너를 사랑하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같이 있을테니 니가 많이 덜 외롭지 않겠냐?? 그리고 이 아빠를 대신해서 사랑하는 큰손녀도 잘 돌봐주실거고~ 또 이 아빠와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거고

 

지은아~ 내 딸 사랑하는 지은아~


이 아빠와 엄마도 언젠가는 니가 있는 하늘나라로 가겠지

하지만 이 아빠의 바램은 우리 유하가 결혼하는 것만 보고 하늘나라로 떠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란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여기 이승에 남아 있을려고 하니 그때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잘 지내고 있거라


사랑하는 내 딸 지은아~

이 아빠는 너를 영원히 사랑한단다 내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