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 9


오늘 우리가족 다 같이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보고싶은 얼굴들 다 잘 봤어요?

난 정말 안울려고 꾹 참았는데 혼자 갔을 때보다 더 한없이 울어버렸네요.


아마 꿈에 어렴풋이 오빠를 봐서 그랬나봐.

분명 꿈에서 오빠를 보면 어떻게든 눈물을 참을 꺼라고 했는데

오빠인걸 인지하자마자 꿈에서 깨서 하루종일 울어버렸네.


내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 우리도 늙어서 저렇게 다정히 지낼수 있을까? ] 라는 물음에 [ 당연하지! ] 라고 답했던 약속도 못지켜준 오빠인데...

노부부만 보면 오빠와의 약속이 생각나 또 눈물이나요.

길을걷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밥을먹다가..

자꾸 흐르는 눈물을 참게되네요.


오늘도 아픈가슴을 부여잡고 울다가 잠들면

내일은 또 퉁퉁 부어버린 얼굴로 생활하겠지요.

예배를드리다가, 밥을먹다가, 누군가 이야기하다..

평범하지만 아직 익숙치 않은 하루를 보내게될꺼야.

익숙해지기 싫은 이 하루들이 익숙해지면 좀 덜 울고

오빠를 좀 덜 찾게될까요?

아직은 오빠를 안찾는 그 하루도 상상이 안돼요.


어떠한 형태의 사랑이던지 사랑은 반드시 이별와 같이 온데요.

근데 우린 너무 준비없이, 인사도 없이 멀어져서 너무힘든거 같아.


아픈건 나 혼자 할테니 오빠는 편히쉬세요.

아픈것도, 힘든것도, 그리운것도 모두 다 내몫이니

아픔도 고통도 없는 그곳에서 부디 제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