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너에 빈공간


아빠가 퇴근할때면 제일 먼저 내딸 방에 들어가서 안아주고 뭐하나 보고 그랬는데...


그러면 침대에서 누워있을땐 다리 주물러 달라고 조르고 , 게임할때는 조용히 하라면서 가~~ 라고 하면서 손짓했었는데.


이젠 퇴근해도 굳게 닫힌 방문을 열어볼 용기가 없어.


어제 엄마가 납골당에 넣어 줄 천사 산거 보여준다고 시연이 네 방을 열었을때도 쳐다 보지 못했어.


엄마가 시연이 방에 들어 가면 시연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그 체취가 날아갈까봐 문을 못 열어 놓겠다고 하더라.


아빠는 방에 들어가 볼 용기도 없고 , 그 공간안에 너가 없다는걸 생각하기 싫고 무서운것 같아.


아빠도 널 느끼고 싶고 사랑해 주고 싶고 안아 주고 싶고 너무 보고 싶다.


그런데 저장해 놓은 동영상도 , 사진도 잘 못보겠어..... 음성 녹음도 못듣겠고....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살아 있다고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거 같아.


천사랑 , 동자승이랑 같이 넣어 준다고 엄마가 샀더라. 종교가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아빠는 요즘 모든 종교는 사람이 나눈거고 , 착하게 살아야 천국도 가는거라고 생각해.


아빠 착하게 잘 살다가 내딸 보러 가면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잘 지내고 있어줘.


내딸 아빠가 너무 사랑하는거 알지? 보고싶다 시연아.


사랑해~ 봄이 오면 친구들은 MT 갈텐데. 너도 하늘나라 친구들이랑 여행 준비해서 잼나게 놀아봐


아빠 힘낼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