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그립고 그리운 내사랑 은아


안녕 내 사랑~


거긴 어때?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 오는데

그 곳도 사계절이 있나?

만약 있다면 멋부린다고 춥게 입지 말고

따뜻하게 입어


편지가 많이 뜸했지?

사실 할 말이 없어

매번 그립다, 보고 싶다, 죽고 싶다 쓰는 것도 그렇고...

근데 사실 매순간이 그립고, 보고 싶어

여전히 삶의 대한 미련도 없고, 재미도 없어


잊고 있었는데 "잠들면 눈뜨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던 그 말이 생각나서 가슴을 또 찌른다.

언제쯤이면 그 말이 아무렇지 않게 될까?

그 날이 오기는 할까?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어

쓸쓸하지 않은 척, 행복한 척 그렇게 살아보려고

인스타에 너 사진을 12장 분할로 올렸어

올해는 얼마 남지 않아 그냥 넘어가고

내년부터 12번의 편지를 매년 써줄께

와서 좋아요도 눌러주고 덧글도 달아줘


중학교 이후 연애인은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 조금 관심 가는 연애인이 생겼어

생긴 것도 보통이고 일본 사람이라 발음도 어눌한데

그 아이의 노래를 듣다가 눈물이 나더라

뭐지? 싶어 찾아봤는데 가수가 된 계기가

아픈 사람을 노래로 치유하고 싶어 가수 됐다는

그 아이...

뭐랄까 아픈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그 시절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그 아이를 응원하기로 했어


어차피 시간이 흘러야 널 만날 수 있다면

조금은 시간이 빨리 흐르지 않을까 생각해

다 늙어 뭐 하는 거냐? 현타가 오겠지만

그건 또 그때가서 생각하지 뭐

평소에도 날 잘 놀리던 너인데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또 얼마나 놀릴까...

생각만으로도 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행복하다.

널 생각하며 웃고 싶은데 바보처럼 또 눈물이 난다.


나 갈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그때 만나면 오빠라고 한번만 불러주라

가만 생각해보면 오빠 소리를 한번도 못 들었네

나이차가 많아 아무 말 안 했지만 가끔 서운했어


이 끝이 끝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