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잘 지내고 있어?
오늘 우리 딸 구워주려고 사 놓았던 고기를 구웠어. 우리 셋이 오순도순 앉아서 웃으며 먹었을 텐데, 당신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고기구우면서 울었어.
우리 정말 당신이 이렇게 빨리,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잖아. 딸이 그러더라. 아빠도 우리랑 더 같이 있고 싶었을 텐데, 딸 두고 가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플까 싶다고….
그 소리를 듣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 당신도 우리가 눈에 밟혀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남겨진 우리 가족들, 당신도 참 안쓰럽지?
여보, 우리는 어떻게든 잘 버텨보려고 애쓰고 있어. 당신이 걱정하지 않게, 우리 딸이랑 서로 의지하면서 살게. 부디 그곳에서는 아팠던 몸도, 무거웠던 마음의 짐도 다 내려놓고 편히 쉬길 바라.
당신이 너무 그립고, 또 미안하고 사랑해. 나중에 만나면 꼭 안아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