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시연아.


아빠 갱년기인가봐


추웠다 더웠다.... 어제 저녁엔 갑자기 땀도 많이 나더라


자면서 비염때문에 코도 계속 막히고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왼쪽으로 누웠다가.....


검강검진한건 재작년이랑 비슷하거나 좋아진거 같아.


엄마가 심장 아픈건 갱년기 현상이라고 어제 그러더라고. 3월10일날 정신의학과 상담예약했으니까 그때 진료 받아보려해.


어제 국화꽃 달아준거 맘에 드니? 엄마가 토요일에 새벽같이 고터가서 사왔어.


이쁘더라. 다른 추모객이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부러워하는 눈치였어.


작년에 1학기 끝나고 기숙사 짐빼러가서 닭갈비 먹고 소노펠리체가서 커피마신 얘기 엄마가 하는데


아빠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더라고.


지금 생각해 보니까 아빠는 호두랑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너랑 엄마랑 커피사러 갔다가


찾느냐고 전화하고 아빠가 위에서 기다리다 잠깐 헤멘게 생각나더라.


그게 일년도 안된 일인데...


너랑 같이 했던 일인데 기억이 가물거렸던게 너무 슬프다.


아빠 기억속엔 너랑 같이 갔다가 사진 찍었던 곳들 위주로 남아 있어. 사진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해서


그장소 그때 일들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거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너에 대한 기억이 잊혀질까봐 두려운 생각도 든다.


아빠가 네 사진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자주 보질 못했는데


앞으로는 자주 보면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도 안좋아질테니까.


사랑해 내딸 아빠가 널 영원히 기억할께. 보고 싶다 너무너무


너도 아빠 많이 보고싶지? 아니 지금도 아빠 보고 있는거지?


시연아 거기선 행복하게 잘 지내야해. 사랑해 내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