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시연아 하늘에선 편안하니?


엄마가 독감 걸려서 많이 아픈거 알지? 진서가 먼저 걸렸고 할머니도 감기걸리셨고.....


1월1일에 엄마 병원 데려가느냐고 우리 시연이 보러 못간거 알지?


어제 거래처 통화하는데 독감인지 말을 못하더라고.... 여긴 병걸려서 아픈 사람들도 많고 , 아빠처럼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도 많고,


별거 아닌 일에도 감정 소모해야되고 , 다들 먹고 사는일에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 가는거 같아.


하늘에선 스트레스 받는일 없고 , 하고 싶은거 다하고 , 재밌는 일만 가득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겠지?


이제 막 대학생이 되면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 마음껏 하고 누리면서 재밌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행복해 하면 되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냥 지켜보면서 하고 싶어하는 것들 할 수 있게 지원만 해주면 내딸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볼거라 생각했었어.


세상 사는게 힘든일도 많고 , 맘대로 안되는게 더 많지만 그래도 아빠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줄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빠는 시연이 위해서만


살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자랑스러운 내딸 시연아 하늘에서 아빠 없어도 잘 해내고 있을꺼라 생각해. 아빠도 갈꺼니까 그땐 우리 시연이가 반갑게 맞이해주면 좋겠다.


올해는 구정연휴가 거의 10일은 되는거 같아.


우리 시연이 있으면 같이 놀러도 다니고 재밌게 보낼 수 있을거 같은데 . 벌써부터 그 긴 연휴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된다.


평일엔 일이라도 하면 시간이 지나가는데..... 너무 보고 싶다 내딸아.


사랑한다고 말하고 이마에 뽀뽀해주고 다리 주물러 주고 아빠가 많이 했던거 같은데.... 너무 그립다.


마지막 병원 저녁밥을 맛있게 다먹고 행복하게 웃어주던 얼굴이 아빠를 위한 너에 마지막 선물이었니? 아빠 머리속에 각인되어 영원히 기억될거야.


그모습 그 눈빛이 아빠랑 마지막 인사가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었어.


다음날 서울대 외래 같이 갔어야 했는데.... 아빠가 제일 잘 못한 일인거 같아. 그땐 그게 안전한거라 생각했는데.


서울대 같이 갔으면 수술 바로 할 수 있었을거 같아서...... 지나간 일 후회해도 소용 없지만 . 아빠 맘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나.


자꾸 후회하고 미안해 하고...... 울고.... 이젠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쉽지가 않아.


아빠 올해부턴 좀 씩씩하게 힘내보려고 하고는 있어. 시연이도 그걸 바랄거라 생각해서.


아빠 일요일에 보러 갈께 좀만 기다려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내일 가신다고 했어.


내딸 사랑해 . 보고싶고 이틀 있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