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눈물나게 그리운 남편에게 -34


우리 처음 만난지 14년.

우리가 결혼한지 12년.

그리고 내가 혼자 맞이한 첫 결혼기념일.


오늘은 그런날이에요.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녔는데

앞으로는 오빠한테 가겠네요.

우리가 같이 보낸 12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오빠한테 가겠지요?


오늘 씩씩하게 혼자 운전해서 가서

안울려고 다짐 했는데..

오빠를 보자마자 또 한없이 울었어요.

나 그래도 진짜 잘 참았는데....


울고만 와서 미안해요.

그래도 나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요.

오빠가 대견하다고 할 정도로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오빠한테 말한데로 아버님이랑 어머님이랑 아이데리고

다 같이 여행 잘 다녀 올께요.

오빠가 부러워 할 정도로 우리끼리 행복하게 잘 놀고 올께요

그러니 잘 지켜봐주세요.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니까

꿈에 한번만 와줘요.

얼굴 한번만 보여주고 가면 안되나요?

그마저도 내 욕심일까요..?


오빠. 여보.

우리의 첫 만난날이자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요.

우리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자 라는 말은 더 못하게 됐지만

너무 힘들지는 않게 살아낼께요.


오늘도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아주 많이 보고싶어요.

오늘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