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할부지께
할부지 엊그제 양력 생신이네
또 5일에는 49재였고
할부지 넘 보고싶어 ~
편지 자주쓰고 할부지 넘 그리워 하면
내가 많이 무너질 것 같아서 요즘 자제하고 있어
할부지 혹시 내가 계속 붙잡고 있다면
이제 이승에서 미련 버리고 훌훌 떠나줘
나 면허 따는 것도 할부지한테 배우고
나 결혼하면 할부지가 내 손 잡아줘야 하는데..
이제 그럴 할부지가 없어
아직도 할부지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넘 슬퍼
거실에 나가면 할부지가 누워있을 것만 같아
할머니도 소중하지만 할부지의 빈자리가 너무 커
할부지 할머니 덕분에 나 대학도 졸업하고
아직 부족하지만 이렇게 어여쁜 숙녀가 됐네
할부지 내 꿈에 자주 찾아와줘서 고마워
할부지도 내가 보고싶어서 나한테 찾아오는 거지?
이제 더이상 안 아픈가봐?
49재 전에 옷도 싹 갈아입고 이제 스스로 잘 걸어댕기구
이 손녀가 이제 휠체어 안 끌어줘도 되겠네?
할부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너무너무너무 보고싶고 그리운 내 아빠.
다음 생이 있다면 꼭 내 아빠해줘
할부지
추석 전날에 가족들이랑 보러갈게
심심해도 잘 기다리고 있어 ~
내가 많이 사랑해!
할부지
From. 할부지의 우리 공주님 올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