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할부지 늦어서 미안혀 - (13)


To. 할부지께


할부지 엊그제 양력 생신이네

또 5일에는 49재였고

할부지 넘 보고싶어 ~


편지 자주쓰고 할부지 넘 그리워 하면

내가 많이 무너질 것 같아서 요즘 자제하고 있어


할부지 혹시 내가 계속 붙잡고 있다면

이제 이승에서 미련 버리고 훌훌 떠나줘


나 면허 따는 것도 할부지한테 배우고

나 결혼하면 할부지가 내 손 잡아줘야 하는데..

이제 그럴 할부지가 없어


아직도 할부지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넘 슬퍼

거실에 나가면 할부지가 누워있을 것만 같아


할머니도 소중하지만 할부지의 빈자리가 너무 커

할부지 할머니 덕분에 나 대학도 졸업하고

아직 부족하지만 이렇게 어여쁜 숙녀가 됐네


할부지 내 꿈에 자주 찾아와줘서 고마워

할부지도 내가 보고싶어서 나한테 찾아오는 거지?


이제 더이상 안 아픈가봐?

49재 전에 옷도 싹 갈아입고 이제 스스로 잘 걸어댕기구

이 손녀가 이제 휠체어 안 끌어줘도 되겠네?


할부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너무너무너무 보고싶고 그리운 내 아빠.

다음 생이 있다면 꼭 내 아빠해줘

할부지


추석 전날에 가족들이랑 보러갈게

심심해도 잘 기다리고 있어 ~


내가 많이 사랑해!

할부지


From. 할부지의 우리 공주님 올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