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시연아 있다가 1시쯤 갈께


아직은 눈이 많이 안오네


어제 호두 목욕 시켰는데 데려갈지 말지 좀 고민이네.


호두 샴프냄새 많이 좋아했었잖아?


퇴원하면 호두 목욕시켜서 병원에 데려오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어젠 호두가 털깍는데도 나름 얌전하게 있어서 꽤 많이 깍았어. 반항을 자꾸해서 더 심해지면


어쩔수 없이 미용보내야 되나 고민했는데.... 아빠맘을 눈치 챘나봐.


미용보내면 아빠가 달래고 육포주면서 깍아주는게 얼마나 고마운건지 알텐데.. 미리 눈치채고 얌전떠는거 같아. 요물이야 이놈은.


호두가 온지도 3년이 넘었네. 시연아 너때문에 기르기 시작했지만 아빠가 출퇴근도 같이 하고 24시간 붙어있는 호두를 보면


내딸이 미리 아빠가 슬프고 힘들어 할까봐 주고간 선물인거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너무너무 힘든데. 이놈 챙기는 일때문에라도 정신 차리게 되니까. 앞으로 15년쯤 지나면 그때 호두도 하늘나라 갈테니까


호두 먼저 시연이 한테 보내줄께. 그땐 호두 잘 돌봐주고 같이 산책하고 재밌게 있다보면


아빠도 하늘나라 여행 가게될때 호두랑 같이 마중나오면 되겠다.


늙고 얼굴도 변해서 못알아보면 호두가 금방 찾아주겠지?


있다가 1시에 할머니 , 할아버지 ,엄마 , 호두까지 데리고 갈께 . 맛있는거 먹고 쉬다가 우리보러 내려와~


사랑해 시연아 너무너무 보고싶고 안아주고 싶다. 내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