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봄이 찾아오나봅니다.
올해도 무기력해지는거 보니 날이 따뜻해지고 있나봐요.
이맘때면 언제나 나는 무기력해지고
그런 나때문에 오빠는 한없이 내 상태를 봤지요.
그러다 바쁜 3월이 지나고 꽃이 피면 나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꽃구경하느라 정신 없었고
오빠는 그런 나때문에 또 정신없이 끌려다녔지.
근데... 이젠 그 꽃피는 그때가 너무 힘들어질꺼 같아요.
우리 작년엔 꽃놀이도 한번을못했는데...
영영 할수가 없게되었어.
작년 여름 퇴근길 내내 그렇게 울었는데...
요즘 내가 다시 그러네....
기분이 가라 앉으면서 오빠가 더 생각나나봐요.
꿈에서라도 한번 더 보고 싶은데
그마저 보고 내가 또 울어버릴까... 그러면 오빠가 또 힘들까 찾아오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오빠.
그래도 너무 보고싶다.
따뜻하게 불러주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따뜻하게 잡아주던 손의 촉감이 너무 그립다.
내가 마지막으로 잡은 오빠의 손은 너무 따뜻했는데...
마지막 인사할때 한번만 더 잡아볼껄..
한번만 더 기대볼껄....
나는 아직 오빠를 보낼준비를 하나도 못하겠는데..
아직 오빠의 모든것들이 그대로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힘들어져요..
잘 이겨내야지 하다가도..
이따금씩 무너져 버려.
이 마음은 아무도 몰라.
그저 내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고 생각할꺼야.
나는 아직 우리가 함께였던 모든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요.
다정히 같이 쫑알거리며 들어오던 퇴근길.
같이 저녁을 먹고 씻고는 아이랑 같이 놀고 장난치던 시간들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시간들.
잠이 안오면 고이 잡아주던 손.
내가 잠들때까지 꼼짝도 못하고 있던 그 마음..
모두 그대로인데 딱 오빠만 없네.
그래도 오빠 힘들지 않게 잘 이겨내볼께.
잘 지나갈꺼야.
이제 3월이 되니까 또 인사하러 갈께.
그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웃어보일께요.
그러니 힘을 주세요.
많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