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언제나 나에게 든든했던 아빠.


아빠, 며칠 전 자다가 문득 가위에 눌렸었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 가위에 눌린 게 아닌 기분이 좋은 느낌으로 가위에 눌렸었어. 그러다 눈을 슬며시 떴는데 아빠의 영혼이 살짝 보이더라. 큰 아들 잘 지내고 있나 보러 왔던 거였지? 요즘 난 엄마 데리고 병원 왔다 갔다 하면서 살고 있어. 엄마가 그동안 힘이 들었었나 말로는 괜찮다, 괜찮다 했는데 갑자기 안면 마비가 오네.. 그래도 너무 걱정 마. 많이 좋아졌어. 엄마가 그러데? 자기 꿈에도 이제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고? 난 잘 보인다고 하니까 엄마가 부러워 하는 게 이상해. 이걸 왜 부러워하지 싶어. 언제나 아빠는 내가 항상 무언가 하려고 하면 응원해줬는데 이제는 아빠가 없어. 가끔 그냥 문득 아빠가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으니 때로는 아빠가 미울 때도 있어. 뭐가 그리 급해서 갔는지... 그래도 아빠, 난 아빠를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아 줘. 아빠 아들이니까. 이번 주 일요일이 아빠가 떠나고 첫 생일이야. 고모들이 올 지, 안 올 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생일 때 꼭 아빠한테 갈게. 그러니까 거기서 아프지 말고, 잘 있어. 내가 나중에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죽어서 그 곳에 가게 되면 날 알아봐 줘. 아빠가 보란듯이 잘 살았는지, 아닌지 보고 그때 욕을 하던지 해. 잘 살다가 언젠가 보러 갈게. 사랑해 아빠. 항상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