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할부지 보고있나? - (8)


To. 할부지께


할부지 어제 깜빡하고 편지 못 쓰고 잠들었어

요즘 한 번도 맘놓고 푹 쉰적이 없었어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푹 쉬었어


그동안 할아버지가 중환자실 있을 때

나 넘 무서웠거든 ㅠ

혹시나 새벽에 할부지 혼자 외롭게 갈까봐 두려웠어

그래도 할부지 우리 가족 다 보는 곳에서 천국 가줘서 고마워


요즘 옛날 카메라 켜서 사진 정리하는데

할부지 사진도 있고 다 추억이 담겨있어

근데 손녀를 엄청 사랑했었네 울 할부지는 손녀밖에 몰러 ~


할부지 손녀 보고싶음 꿈에도 찾아와줘 꼭!


근데 할부지 내가 꿈꿨던 미래는 이게 아닌데..

성인 되고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도 취업해서

울 할부지 할무니한테 효도하고

오순도순 살고 싶었는데 왤케 빨리 갔대 ~~~

건강관리 좀 잘하지 손녀 취업하는 것도 보고

운전면허 따는 것도 보고 시집가는 것도 봤어야지

나랑 하와이도 가기로 했었잖아 ㅠ

나랑 했던 약속들 안 지키고 갔어 왜

내가 미안해 할부지 조금 더 노력할 걸..


이젠, 거실에 할부지가 없으니까 불도 안 켜놔서

아직 조금 무섭네 ㅎㅎ


곧 있으면 8월이 돼 할부지

우리 또 만나


내가 많이 사랑해!

할부지


From. 할부지의 우리 공주님 올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