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할부지께
할부지 어제 깜빡하고 편지 못 쓰고 잠들었어
요즘 한 번도 맘놓고 푹 쉰적이 없었어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푹 쉬었어
그동안 할아버지가 중환자실 있을 때
나 넘 무서웠거든 ㅠ
혹시나 새벽에 할부지 혼자 외롭게 갈까봐 두려웠어
그래도 할부지 우리 가족 다 보는 곳에서 천국 가줘서 고마워
요즘 옛날 카메라 켜서 사진 정리하는데
할부지 사진도 있고 다 추억이 담겨있어
근데 손녀를 엄청 사랑했었네 울 할부지는 손녀밖에 몰러 ~
할부지 손녀 보고싶음 꿈에도 찾아와줘 꼭!
근데 할부지 내가 꿈꿨던 미래는 이게 아닌데..
성인 되고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도 취업해서
울 할부지 할무니한테 효도하고
오순도순 살고 싶었는데 왤케 빨리 갔대 ~~~
건강관리 좀 잘하지 손녀 취업하는 것도 보고
운전면허 따는 것도 보고 시집가는 것도 봤어야지
나랑 하와이도 가기로 했었잖아 ㅠ
나랑 했던 약속들 안 지키고 갔어 왜
내가 미안해 할부지 조금 더 노력할 걸..
이젠, 거실에 할부지가 없으니까 불도 안 켜놔서
아직 조금 무섭네 ㅎㅎ
곧 있으면 8월이 돼 할부지
우리 또 만나
내가 많이 사랑해!
할부지
From. 할부지의 우리 공주님 올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