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그리운 남편 53


안녕, 오빠.

주말에 동생이 조카를 데리고 와서 우리 딸이랑 신나게 놀아주고 자고 갔어. 인형뽑기 투어도 하고 코인노래방도 가고, 아이들끼리 '인생네컷' 사진도 찍었지.

그런데 그 사진관이 예전에 우리 가족이 다 함께 찍었던 곳이라 오빠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라. 동생네가 집에 갈 채비를 하는 사이,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딸아이가 내 어두운 표정을 읽었는지 슬쩍 말을 건네더라고. "엄마, 내 표정이 안 좋은 건 오늘 논 게 아쉬워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야."라고 말이야.

문득 예전 우리 가족 여행 때, 딸아이가 아쉽다고 하니 오빠가 해주던 말이 생각났어. "아쉬워야 다음에 또 오는 거야."라고 했었지? 그게 겨우 지난겨울인데 우리 딸은 벌써 잊었는지 기억을 못 하더라.

조카들 만난다고 며칠을 설레하며 기다렸는데, 헤어지는 마음이 얼마나 아쉬울까.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이 있는 거야"라고 위로해 보지만, 내 마음도 추스르기가 참 쉽지 않아. 오빠가 너무 그립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