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사랑해 시연아


어제밤에는 너에 마지막 날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계속 생각이 나더라.


다음날 담당교수 만나서 물어볼말들도 많았고 , 혈압떨어지는것 때문에 걱정도 많았고


간호사들 파업때문에 ct 늦게 찍은것도 마음에 걸리고.......


일할게 많아서 미리 해놓으려고 사무실 출근해서 정리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정신이 없었었어.


그리고 걸려온 중환자실 전화.....


아빠가 죽을때까지 못 잊을 순간.....


지금도 후회하고 있는 심폐소생술 그만하라고 했던 기억......


왜 하필이면 일요일이었고 , 왜 의사들은 그렇게 없었던걸까? 왜 2024년에 아파서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야만 했을까?


11월3일 생일엔 깨어나서 아빠엄마가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 듣게 해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좋아져서 퇴원하고 다시 학교 다니게 되면 후유증이 있을수도 있다고 해서 아빠가 학교 가까운곳에 집을 얻어서


거기서 아빠가 출퇴근 하면서 보살펴 주려고 했었는데.....


의식없을때 발이랑 팔을 자꾸 돌려서 후유증이 있을것 같다는 말 듣고 괜찮으니까 제발 깨어만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서울대 전원만 하면 시간이 걸려도 다 나아서 아빠랑 여행도 다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어.


10월 20일 마지막날에 그순간에 시간이 멈춰버린것 같아.


살면 살아진다는데...... 이렇게 그냥 매일 똑같이 무의미하게 사는게 사는건가 싶어.


너무 보고 싶어 시연아.


아빠가 너무 사랑한다 내딸 .


질 있는거지?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하루라도 먼저 병원에 데려갔으면.... 좀더 큰병원에 갔었으면....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아빠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빠가 만나러 가는 그 날까지 재밌게 지내고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