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당신이 하늘나라 간 지 벌써 50일이 되었네.


여보 보고 싶다.

6월 3일이 49일이어서 당신 보러 납골당 다녀왔어.

육신은 그곳에 있지만 당신은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어.

당신이 살면서 얼마나 꼼꼼했는지 다시 한번 느끼며 물건들을 어디에 뒀는지 생각을 더듬어 가며 찾아가며 지내고 있어.

상속 세무가 끝나지 않아서 세무사랑 법무사랑 상의해 가며 처리중이야.

중희오빠가 소개해 준 성창경 세무사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잘 될 거라 믿어.

나에게 주어진 숙제가 왜 이렇게 많은지 그래도 걱정하지 마.

하나씩 잘 처리해 볼게.

어린 아이들에게 집을 하나씩 주는 게 맞는 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첫째랑 둘째에게 집을 하나씩 명의이전 하기로 했어.

3주택을 먼저 해결하는 게 맞다 싶어서.

상속세랑 모든 세금이 1억 선에서 해결되면 좋겠다.

나는 지금 당신을 그리워 하다가도 나에게 주어진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느라 아직은 슬퍼할 겨를이 없는 거 같아.

이런 상황도 당신이 내가 너무 오래 슬퍼할까봐 만들어주고 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아버님도, 어머님도, 당신도 나를 너무 믿었나봐.

부담이 장난 아니야.

그래도 계속 믿고 지켜봐줘.

50이라는 나이에 미망인이 되었지만, 아이셋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잘 해결해 볼게.

나중에 만나면 꼭 수고했다고 말해줘.

여보 많이 보고 싶고, 많이 그리워.


2026.6.4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 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