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반나절만에 눈이 다 녹아버렸어


호두랑 산책하기는 좋네


눈 녹은 물이 고여있으면 호두 번쩍 들고서 가고


보도블록이나 풀이 많은곳에선 내려서 끌고 가고


여기저기 영역표시하느냐고 바쁜 호두....


앞전에 외이염 걸렸었던게 혹시나 재발할까봐 아빠가 귀 관리는 신경쓰고 있어


변보는게 질게도 쌌다가 딱딱하게도 쌌다가 왔다갔다 해서 그건 좀 걱정이야.


호두라도 아빠 곁에 있어서 그놈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빠 위해서 너가 남겨 준거지?


시연이가 아빠한테 준 선물인거지?


아빠 얼마전 정신과에서 안정제 받은건 아직 하나도 안먹었어.


가끔씩 심장이 아파오지만 참을만해.


그때마다 네가 아빠 가슴속에서 울고 있는것 같아서 슬퍼지네.


병원,의사들,간호사들 모든 상황이 너무 꼬이고 ,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던 그날들이 아빠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어.


왜 하필이면 작년에 아팠을까?


차라리 의료대란전에 아팠더라면 지금은 아빠 곁에서 웃고 있을 수 있었을텐데.


요즘도 매일 뉴스에 정부새끼들이랑 의사들 싸우는걸 매일 매일 보고 있는데 너무 열받고 화가난다.


그사람들도 가족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떠나보내 봐야 정신을 차릴까 싶어.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시연아 아빠 용서해 줄 수 있어?


사랑해 시연아 내딸 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