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딸 지은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거니?
또 오랜만에 아빠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니 딸 우리 유하가 이제 3월14일부터 유치원에 다닌단다.
니가 유치원교사를 했기 때문에 그런지 이 아빠는 유하가 유치원에 입학한다 하니 이상하게 감개무량하더라
우리 유하가 벌써 어린이집을 수료하고 유치원을 간다 하니 태어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구나!!
그래서 우리 유하가 어린이집을 수료하고 봄방학이라 해서 지난 2월25일 금요일에 니 엄마랑 같이 양주에 가서 유하를 데리고 수원집에 와서 지내다 2월28일 월요일에 다시 양주로 데려다 주고 왔단다.
그 때도 유하는 수원에서 할머니랑 같이 살고 싶다 하길래 또 하부지 할머니가 유하 보러 올게~ 또 수원에 데리고 갈게~ 하며 유하를 꼬셔서 양주집에 데려다 주고 왔지만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너무 가슴이 아파 운전하면서 많이 울었단다.
우리 유하가 외할머니를 엄마 개념으로 생각하고 저리 같이 살고 싶다 해서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도 어찌 생각하면 유하가 너무 어려서 차라리 엄마 잃은 큰슬픔을 겪지 않고 클 수 있으니 불행중 다행이다 생각도 들더구나! 엄마인 니가 들으면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유하를 생각하면 외할머니를 엄마 개념으로 생각하고 커니 다행이라 여겨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2월26일 토요일에는 2시쯤 니 친구 옥정이가 유하 보고 싶다고 왔는데 이 아빠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유하는 옥정이 보고 울고불고 해서 결국 옥정이가 유하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딸기케잌만 놓고 갔단다.
녀석 어떻게 저리 낯을 심하게 가리는지!! 니 엄마도 걱정하긴 하지만 이 아빠는 유하가 좀 더 커서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하길래 그리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단다.
2월28일 월요일에 니 엄마랑 같이 유하를 데리고 양주에 가서 하늘안추모공원에서 너를 보는데 항상 유하를 안고 너를 보면 유하의 표정이 심각해지곤 한단다,
유하가 왜? 저런가? 이 아빠가 많이 생각해 봤는데 거기 가면 엄마는 없고 사진만 있는데 유하~ 엄마에게 인사해야지~ 유하~ 엄마 사랑해~ 해봐~ 하니 어린 유하 마음에는 왜? 엄마도 없는데 자꾸 그러는지? 이상하네!~ 그리 생각해서 저리 심각한 표정을 짓는게 아닌가? 이리 생각도 들더라,
저 어린 마음을 알 수가 없으니 딱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기는 하구나,
근데도 그 날도 유하가 엄마 사랑해~ 하는 말을 하길래 아빠가 너무 좋았단다~ 지은아 너도 들었겠지??
그 날도 엄마 사랑해~ 하길래 참 이제는 유하도 뭔가를 아는건지? 아니면 유하에게 그냥 하라고 시키니 해야 하는건가? 싶어 한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너무 너무 이쁘더라,
그리고 유하가 3월2일부터 유치원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유치원이 휴교해서 못가고 있길래 또 이 아빠가 3월11일에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양주로 가서 처음으로 유하를 차에 혼자 태우고 수원으로 왔단다.
차 안에서 유하가 잠도 안온다고 안자고 얼마나 재잘거리는지! 아빠도 운전하면서 유하랑 얘기하고 오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왔단다.
니 엄마가 알바하느라 7시에 온다 해서 유하 데리고 바로 보적사로 가는데 이제는 유하가 가짜부처님이라고 말하길래 속으로 엄청 놀랐고 1년만에 저리 컸구나!! 싶어 기특하기만 하더라.
보적사 둘러보고 밑에 주차장에서 유하~ 저리 가면 오산집이야~ 유하 기억나지?~ 하니 유하가 오산집에 가자~ 하길래 차 몰고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로 가는데 이 길을 다시는 못 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유하를 데리고 다시 가는구나!! 싶고
유하가 과연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에 가면 뭐라고 할까? 생각하니 아빠 마음이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더라.
근데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107동 앞 주차장에 도착해서 유하를 안고 내리니 유하가 별말은 안하고 이 하부지가 지를 안고 놀러다니던 곳이 생각났던지 여기 저기 가보자 해서 매일 안고 다니던 과수원도 가보고 놀이터도 가보고 유하가 다니던 어린이집도 가보았단다.
놀이터에서 유하가 시소를 타고 싶다 해서 같이 타는데 유하가 갑자기 하부지~ 오산집에 친구들 이름을 다 까먹었어~ 하길래 그래도 유하 지도 다 생각은 하고 있구나 싶어 얼마나 기특하고 귀여운지 몰란단다.
그러다 유하가 도토리 주웠던 기억이 났던지 도토리 주우러 가자 해서 다시 유하 안고 아파트 뒤쪽 산 올라가는 길에 가서 도토리 주워 주니 춤추고 노래하며 재롱피는데 얼마나 이쁜지!! 다시 유하 안고 올라 가서 장승도 보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와서 또 한바퀴 돌아보고 와서 바로 이마트 가서 토끼 인형사서 6시40분쯤에야 집에 오니 니 엄마가 알바갔다 와서 기다리고 있길래 유하가 할머니 보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렇게 두밤 자고 일요일에 양주로 데려다 줄려니 유하가 세밤 자고 가면 안되냐? 하며 기분이 뚱해서 토끼인형만 들고 안방에서 혼자 말도 안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니 엄마가 유하에게 아빠가 유하 기다린다 담에 또 수원에 놀러오게 데리러 갈게~ 하며 수퍼가서 사탕 사자~ 하고 잘 꼬시니 그제야 기분이 좋아지는지 옷 입히니 옷도 입고 순순히 따라 나섰단다.
그래도 막상 차에 태우니 기분 좋아서 재잘거리다 곧 잠이 들어버리더라.
하늘안추모공원에 도착해서 또 유하 안고 너를 보면서 이번에 유하게 너에게 준다고 새로 써온 ”엄마♡♡ 사랑해 유하가 “, 종이를 니 앞에 넣어주었는데 어떠냐? 너도 보니 우리 유하가 글도 잘 쓰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지?
그 때도 유하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 사랑해요~ 하라니깐 모기 소리로 엄마 사랑해~ 하더라 하도 작아서 간신히 들리던데 너도 들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이제 간다고 유하에게 빠빠이 하라니 유하가 손 흔들며 빠빠이 는 잘하더라.
차 몰고 하늘안추모공원 내려가는데 니 엄마가 유하에게 오늘은 구두 하나 사자~ 하니 유하가 응 까만색은 작아서 발이 불편해~ 하는데 얼마나 이쁜지!!,
평상시에는 유하에게 옷이나 신발 사주려고 하면 항상 유하가 안 사~ 하더니만 왠일로 구두 사달라 하더구나!!
그래서 바로 아울렛 가서 유하 구두 하나 사서 그 날은 이마트 안가고 바로 양주집에 데려다 주었단다.
그래도 유하가 이제는 할머니 하부지가 가끔씩 양주로 지를 보러 온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서인지 예전만큼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길래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래도 수원 내려가는 길에는 항상 그렇듯이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더구나!!
오늘은 우리 유하랑 영상통화 해보려고 저녁에 조서방에게 연락했더니 왠일인지 벌써 잔다고 하네~
요즘 유치원에서 낮잠을 안재우니 피곤해서 가끔씩 저리 일찍 자는 모양이야 .
그래서 유하랑 영상통화도 못 했단다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내일 다시 해봐야지 뭐~
아직까지는 다행스럽게도 우리 유하가 별탈없이 잘 크는 것 같아 감사하기만 하지만 앞으로도 무탈하게 잘 크도록 하늘에서나마 니가 잘 보살펴주려무나~
이번 주 일요일에도 니 엄마랑 이 아빠는 양주에 가서 유하 데리고 너 보러 갈거다. 며칠 뒤에 보자꾸나
사랑하는 내 딸 지은아~ 편히 잘 쉬거라~